우리 각 자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고전 1:8-9), 인도: 허령
“8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케 하시리라 9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고전 1:8-9)
9절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데 이는 예수와 함께 교제케 하시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한다. 그리고 이 교제의 결과는 8절이 말해주는 우리로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케 하시는 것이다. “교제”의 부르심의 특징은 일회성이 아닌 “계속적인” 것이며, 그 자리는 주어진 삶을 살아가며 성실히 있어야 하는 자리이다.
예수님과의 지속적인 교제함 가운데 나아갈 때, 우리를 택하셔서 구체적인 그분의 일에 동역하도록 “직분”을 주신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딤전 1:12) 직분은 그분께서 충성되이 여기시는 자에게 주시는데, 이 충성됨은 먼저는 하나님께 대하여 충성된 자 즉, 주님과의 교제에 대해 충성된 자임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직분은 특별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저 내가 해오던 일일 수도 있다. 주어진 일을 사명으로 아는 것과 그냥 내 삶으로 여기는 것은 다르다. 내 삶에 하나님이 부르신 목적을 깨닫고 그 일을 주신 직분으로 깨닫게 된다면 다르게 살 수밖에 없다.
누구보다 이 부르심과 직분을 잘 감당한 성경 속 인물인 다윗을 살펴보자.
“70또 그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71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저희를 이끄사 그 백성인 야곱, 그 기업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72이에 저가 그 마음의 성실함으로 기르고 그 손의 공교함으로 지도하였도다” (시 78:70-72)
하나님은 다윗이 ‘양의 우리’에 있을 때 택하셨다. 그곳은 목자의 일을 하는 곳, 홀로 양을 돌보는 외로운 자리, 하찮게 여김 받던 일, 보는 이가 없어 그의 성실을 알 수 없는 자리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목자가 되어 돌보신다. “그는 목자 같이 양무리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먹이는 암컷들을 온순히 인도하시리로다” (사 40:11) 하나님께서 하시듯 양을 돌보던 다윗이었기에 그를 택하셔서 이스라엘 민족의 목자가 되게 하셨다.
다윗의 평생에는 2개의 양의 우리가 있었다. 양들을 돌보던 우리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돌보던 궁정이라는 우리. 첫번째 양을 돌보는 들판에서 그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였다. 바로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교제의 부르심에 충성된 자로 살았던 것이다. 하나님과 함께 하며 성실히 행하는 그에게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돌보는 직분을 주셨다. 그리고 그가 들판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끝까지 그 백성을 섬겼음을 72절에서 증거하고 있다.
우리도 가장 귀한 교제의 부르심에 성실한 자로 나아가자. 그 자리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다윗의 들판과 같은 곳, 모세의 광야와 같은 곳이라 할지라도. 우리를 그곳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은 신실하게 나와 함께 계시며 나로 그분의 일 가운데 있을 직분을 맡기시는 신실하신 분이시다. 그 무엇보다 그 자리에 있는 우리에게 신실하게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