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드리는 금년도 두 번 째 선교편지>

새해들어서면서 주님께서 새로운 비젼과 새로운 일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동안 2년여 가까이 미뤄왔던 담장 공사와 더불어 성전건축 및 우물 공사등 아프리카 미션센터 건축으로 희망과 설레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헝거시즌이 다른 해보다 심각하여 어른들과 어린이들이 가는 곳마다 아우성입니다. 그래서 작년 추수기에 비축해 놓은 옥수수를 배달하였는데 턱없이 부족하여 죄송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어쨌든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요 동역자님들의 사랑과 기도로 어려운 가운데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로 미션센터 공사도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중보기도부탁을 드립니다.

       미션센터 담장공사
지금까지 한국과 캐나다와 아프리카등 3개국을 살면서 한번도 건축 일을 해본 적이 없는데다 자재공급이나 기술력이 뒤떨어진 아프리카에서 담장을 쌓고 교회등 미션센터를 건축하고 우물을 파는 공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주님과의 꾸준한 교제와 동역자님들의 중보기도와 함께 금년 8월까지 공사가 성공적이고 은혜롭게 마무리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땅의 주인이 대부분 그 마을의 추장으로 되어 있고 등기 권리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이나 NGO단체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말라위의 땅값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많은 중국인들이 땅을 독차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좋은 위치에 있는 땅을 구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공사할 때에 담장공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담장이 없으면 아무나 침입이 가능한데다 아무나 들어와 농사나 집을 짓게 되면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 구입한 후 오랫동안 담장을 쌓지 않으면 정부에서 몰수 조치까지 한다고 합니다. 어쨌든 주님의 도우심으로 담장공사가 지난 1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3월말경에는 완공 될 듯싶습니다. 물론 그 기간 중에 우물공사와 더불어 교회 및 센터 건물도 동시에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담장 공사를 하려는데 동네 추장이 담장 구획을 주장하여 한때 공사에 어려움을 있었습니다. 물론 경계표시(Beacon)와 땅관련 도면이 있지만 미션센터 이고 빌리지와의 유대관계를 고려하여 저희 측의 양보로 잘 해결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주님께 간절히 매달리라는 주님의 뜻으로 생각했습니다.
대략 미션센터를 설명드리면 교회건물과 유치원 건물 그리고 옥수수창고, 게스트하우스 및 식당, 화장실, 우물 그리고 전기공사입니다. 센터 운용으로는 제자들과 지역주민의 제자훈련과 직업교육, 인근 교육시설의 부재로 방치되고 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어린이 유치원 운영,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물제공은 물론 가장 이슈인 헝거 시즌에 십여 개 마을대상으로 옥수수창고 건축과 선교차 방문하는 단기선교팀들에게 숙소를 제공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모슬렘 집중지역인 해변가에 미션리트릿 센터를 건축할 계획입니다. 현재에는 교회건물과 우물, 담장공사와 보이스커트를 건축을 우선적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동역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행복 유치원
저의 사역지 중 한 빌리지 이름이 Njala(굶주림) 마을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빌리지 추장들과 리더들을 모여 놓고 회의를 하였는데 수년 전에 유치원을 운영하였는데 먹을 것이 없어 결국에는 320여명이나 되는 어린이 들의 유치원 문을 닫았다고 하였습니다. 지난 선교 편지에 기도 제목으로 올렸는데 미국과 한국의 어느 동역자님께서 많은 후원금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소율이라는 초등학생 후원자가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어 이분들의 후원금을 합하면 거의 일년 분의 옥수수 영양죽을 100여명(1차목표)의 어린이들에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가운데 이 동네 이름을 앞으로 헝그리 마을이 아니라 행복한 마을로 이름을 바꾸자고 하였더니 추장들과 빌리지 주민들이 환영하였습니다. 그래서 유치원 이름도 행복유치원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복음과 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피부병이나 각종 질병에 걸려 있는 사람들에게는 질병을 퇴치하고(한국 모교회 의료팀이 도장밥약 지원과 한국의 모 단체와 미국 모 교회 선교팀의 기생충약 지원) 굶주림을 탈피하여 행복한 마을로 바꾸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화장실로 사용하고 있던 유치원 교실을 대 청소 하고 문을 새롭게 만들고 주변을 깨끗하게 환경정리를 하였습니다. 어렸을 적의 새마을 운동을 기억하면서 하나씩 전개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적으로 빨래를 할 수 있도록 비누도 나눠주고 설탕과 옥수수를 우선적으로 공급하여 먼저 굶주림을 조금이라도 덜어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비축해 둔 옥수수 50 가마와 기타 후원분을 합하여 매년 100 가마를 구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이곳의 후원자되는 분들도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여 현재 다른 구제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매년 100가마 이상의 옥수수를 추수기때에 비축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비수기때에는 한가마 50킬로가 약 7-8불이지만 현재에는 거의 두배수준으로 인상된 상태입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       한 사람을 위해 멈추자( stop for one)
오늘은 두 곳의 빌리지 제자반이 있는 날입니다. 아마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날입니다. 아마 지금까지 사역한 곳 중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 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리더들과 함께 빌리지에 들어가는 데 사람들이 여기저기 웅성거려 느낌이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름아니라 이 빌리지 추장의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다고 장례준비를 하느라고 분주하였습니다. 추장을 만나 애도를 표하고 아이들에게 먹을 한아름의 먹을 것을 전달하고 바로 옆 마을로 향하였습니다. 아마 말라위에서 가장 흔한 일이면서 온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가 장례식입니다. 그래서 온 동네 사람들과 일가 친척이 모여 애도를 표합니다. 장례식은 기독교인들이 많다고 하지만 대부분 전통반식의 정령술사(마법사) 주관 하에 삼일 동안 치루게 됩니다. 옆마을의 교회에 들어서자 약속된 시간보다 빨라서인지 몇 명의 아이들만이 몰려 들었습니다. 그 중의 어떤 아이는 반바지 팬티가 너무 큰데다 그흔한 누더기 셔츠도 없이 누더기 팬츠가 흘러 내려 소년의 중요부위가 다 보여서 바지 한움큼을 움켜쥐면서 잡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한쪽 눈은 이미 보이지 않는 것 같았고 또 다른 한쪽 눈에서도 눈물인지 고름인지가 아이의 뺨을 타고 흘러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리더인 로드릭목사님과 그 마을 담당 유치부 교사와 함께 그 아이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교회 바로 뒤편에 있는 낡은 타이어가 지붕 위에 얹혀있어 비바람에 초가지붕이 날아 가지 않도록 말라위의 전형적인 빌리지 흙집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주식인 우파(옥수수가루)를 찾아보았더니 옥수수 한 포대 중에 딱 한줌이 남아 있었습니다. 오늘 식사는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어제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오늘 이 한줌으로 여덟 명의 식구가 먹을 거라고 하였습니다. 자식은 소경이 된 아이까지 두 명이고 작년에 갑작스럽게 원인도 모를 병으로 죽은 딸아이의 자녀4명의 손자손녀를 돌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먹을 것을 구하러 아침에 나갔다고 합니다. 지금 같은 시즌에는 일거리도 없을 뿐더러 먹을 것도 구하기가 너무 어려운 헝거 시즌입니다. 그래서 인근에 옥수수를 파는 가게로 가자고 하면서 지금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였더니 아이들을 배고프지 않게 먹을 것을 구하는 것과 눈먼 아이에게 학교라도 평생에 한번 보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였습니다. 14살이 되도록 학교 한번 못 보내고 4년 전부터 시력을 서서히 상실해서 이제는 두 눈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나 그 어느 누구도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이 아이를 보면서 작은 예수님의 모습이지 않은가 생각했습니다. “내가 헐벗고 주릴 때 그 어느 누구도 그냥 지나쳤구나. 내가 아파서 눈이 멀었고 지금 내 눈에서 눈물인지 고름인지 나오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구나. 내가 배고파서 굶주려 있을 때에도 아무도 먹을 것을 갖다 주지 않는 구나.” 라고 주님의 음성이 저에게 들리는 듯 하였습니다.
사실 이곳에서 3년차 사역을 하면서 오늘처럼 마음이 아파했던 적도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기도를 하는 중에 그 아이의 모습을 생각할 적마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자꾸만 강팍해져가는 저의 마음을 이 아이를 통해 오늘 발걸음을 멈춰 서게 한 것은 주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더구나 그 아이의 부모는 흔한 기독교인도 모슬렘도 아닌 비기독교인 이라고 합니다. 기도하면서 주님께 이 아이의 길을 열어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를 통해 내 주위에 있는 한 사람을 한 영혼을 향해 멈춰 설 수 있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주시옵소서. 아멘   

<3월 기도제목>
1.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일어나는 제자훈련을 통하여 말라위와 아프리카가 새롭게 변화되고 우선순위를 깨달을 수 있도록 
         또한 리더쉽들이 강건하게 세워지게 하옵소서.
2.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Light Discipleship Africa Mission” 복음센터 건축이 순조롭게 이루어 지게 하옵소서.
3.      미국의 후원교회인 갈보리장로교회에서 4명의 선교특공대가 3월25일부터 4월2일까지 방문하게됩니다. 
         악한 세력들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동역자님들의 집중기도를 부탁드립니다.
4.      새롭게 시작되는 염소 분양사역 및 Care 사역에 순조롭게 진행되어 현지인들의 재정자립의 기반이 되게 하옵소서.
5.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빌리지 유치원 사역에 믿음과 지혜로 운영하게 하옵소서.
        (기도응답에 감사드립니다 : 식량부족으로 중단되었던 유치원 사역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20명 중 100명 빌리지어린이 )
6.      저와 아내가 건강하고 겸손하게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주님께서 주시는 궁휼의 마음으로 넘치게 하옵시고 아내 다리통증이 속히 치료되게 하옵소서 (무릎부위 통증호소)

아프리카 말라위 민경화/홍희선교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