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드리는 금년도 마지막 편지>
12월은 어느 곳에서나 크리스마스 캐롤송과 함께 저물어 가는데 이곳 말라위에서도 평소와 다름 없이 흘러 가고 있습니다. 2개월 사이로 세 번에 걸친 유가폭등과 함께 물가가 상승하고 있어 현 지인의 생활은 더욱 궁핍해 가기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3-4월까지 일 년 중 가장 살기 힘든 헝거 시즌(보릿고개)에 해당합니다. 한해 동안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신 동역자님들의 사랑과 은 혜에 거듭 감사와 기도를 드립니다. 미션은 주님께서 주관하시는 삶의 드라마입니다. 항상 매월 선교편지를 쓸 때쯤이면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그리고 어떻게 역사하셨는지가 기대됩니다.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의미있는 성탄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주님의 치료하심에 감사
지난 번에 기도 제목으로 올린 솔로몬 가족들 특히 어린이들이 피부병 감염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동역자님들의 중보기도로 주님께서 만져주셔서 거의 치료가 되었습니다. 특히 솔로 몬 동생의 상태를 볼 때 주님께 감사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솔로몬의 아기 다니엘과 조나단의 아기 죠수아와 랏첼의 아기 프레셔스가 저를 보고 웃기도 하고 온 가족들이 활짝 웃음 꽃을 피웠습니다. 더욱이 솔로몬의 여동생의 온몸이 완전히 치료됨을 보고 주님의 살아계심과 치 료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일로 말미암아 솔로모의 온 가족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바라 보 면서 한국과 캐나다에서 똑같은 아픔을 느끼면서 기도해 주신 동역자 모든 분께 거듭 감사를 드 립니다. 특별히 이번에 약을 구해 주시고 상담해 주신 피부과 의사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 립니다. 얼마 전에 인근 고등학교에서 도난당하였다고 하여 학교에 기자재가 없고 시설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여 학교는 무기한 휴업으로 들어 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온 동네 아이들이 솔로몬의 집으로 몰려 듭니다, 더욱이 저희 같은 외국인은 생소한데다 가끔씩은 먹을 것을 주다 보니 더 자연스럽게 몰려듭니다. 이번에는 우기가 늦게 시작되어서 거의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솔 로몬의 집이 있는 빌리지를 세번이나 다녀 올 수 있었습니다. 2년 전에 이곳을 갔다가 차가 빠지 는 바람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우기때에는 부득이한 일이나 긴급한 일이 아니면 차를 운전할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우기이지만 아직 비가 본격적으로 오지 않아 다행히 솔로몬 빌리지를 다 녀올 수 있었지만 옥수수를 심어야 하는 철에 비가 잘 오지 않아 말라위 현지인들의 한숨은 그칠 날이 없습니다. 금년에는 많은 비가 와주어서 옥수수가 풍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크리스마스 위로집회
세계 어느나라에서나 12월은 캐롤송으로 분주할 텐데 말라위는 특별한 곳을 제외하고는 성탄 분 위기를 찾아 보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12월이 되면 모든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다소 빠른 감이 있지만 크리스마스 위로 집회가 있는 날입니다. 여러 동역자님들의 도움으로 많은 선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우선 리더들에게는 염소사역의 일환으로 염소 한 마리씩을 사주었습니다.
그래서 염소를 잘 보살피고 돌볼 수 있도록 염소 인스트럭터(강사)의 강의와 더불어 사역지 인근 을 뒤덮고 있는 콜레라와 장티부스를 예방할 수 있는 보건 교육도 아내와 다른 동역자인 간호사 의 도움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많은 현지인 제자들의 질문과 함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 습니다. 그래서 생활 속에 일어 나는 보건교육, 성교육, 육아교육, 염소 및 가축관리 그리고 기타 문제들을 교육하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말라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교육부재라고 생각이 듭니 다. 이번에 두 곳의 빌리지 리더인 추장이자 목사인 분은 한쪽 눈이 20여년전에 백내장 같은 질 병으로 한쪽의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도와주고 싶어도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제자 반을 오픈하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고심하던 차에 어느 후원자님께서 자전거를 후원해주셔서 그 목사님께 드렸더니 얼굴에 웃음이 활짝 피웠습니다. 또 다른 빌리지는 그곳에 사시는 마을 사람 들이 아무도 캐나다나 한국 그리고 미국을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다 저희 같은 외국 인은 처음 본 다고 하여 당황하였습니다. 그곳에 들러서 제자반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비누랑 어린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었더니 목사님과 추장이 장닭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곳에서 장 닭을 선물로 받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고 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참으로 부족하고 연약한 제가 이렇게 선물을 받아도 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오늘 크리스마스 위로집회는 주로 리더급의 제자들과 빌리지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 예배 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선물로는 한국에서 사온 팬티와 양말, 화장지, 쌀 한봉지, 비누, 과자 한봉지 그리고 약간의 옷과 나무로 만든 십자가입니다. 처음으로 해보아서 어색하기만 한 짝짓기 게임과 몇 곡의 성탄송이 많은 현지인들의 가슴에 많은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특히 암송게임과 말씀보물찾기 게임은 오늘의 모임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현재 불교지역에서 사역하시는 동역자님께서 후원해주셔서 지난 10월에 강풍 으로 무너져버린 교회 지붕 및 외벽을 보수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계시는 후
원자님의 도움으로 또 다른 교회 지붕을 신축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특히 성탄과 년 말을 맞이하여 초등학교에 다니는 소율이 어린이가 용돈을 모아 적지않은 후원금을 보내주어서 이곳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한 해 동안 잊지 않고 기도와 사랑을 아끼지 않은 모든 동역자님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넘치시기를 소망합니 다. 샬롬
영화 미션
말라위에는 영화관이나 공원이나 휴게실등이 없습니다. 그래서 생전에 영화를 한번도 본 일이 없 는 사람들도 허다합니다. 요즘 들어 우리네의 어렸을 때처럼 만화가게 같은 곳에서 비디오를 보 여 주고 이백콰차(30센트)씩 받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또 다른 미션필드(선교지)에서 예수 영 화를 상영하였습니다. 영화를 시작하려면 어둠이 깔려야 시작하기 때문에 해지기 전까지는 솔로 몬을 위시로 한 어린이사역팀에서 성탄송을 부르고 또한 지난 7월에 방문했던 캐나다 단기선교팀 이 가르쳐주었던 “More More”와 “make melody”를 부르면서 온 동네 아이들의 흥을 돋우었습니 다. 특히 Make Melody를 부를때에는 어린들이 기차놀이 처럼 연이어 온 동네에 구원열차와 같은 복음 메세지를 어른들에게도 던져주었습니다. 이곳에서 중국인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이 빌리지 를 다니면서 영화미션을 하고 있어 지난 여름부터 협력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타운 중심임에도 전기가 들어 오지를 않아 커다란 발전기와 대형 스크린을 이용하여 현지인 언어로 된 예수 영화 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이 시작된 지 얼마 안 있어 어린이들만 500여명이 넘게 몰려 들 었습니다. 동역자님들의 후원금으로 어린이들에게 과자 한 봉지씩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세탁비누 한 장씩을 드렸습니다. 더욱이 모슬렘의 아이들도 기웃거렸고 옆 동네에 사는 아주머니들도 참석 하여서 자기네 동네(바로 옆동네)에서도 영화 상영을 해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영화가 끝날 무렵에 아이들과 어른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다름아니라 예수 님께서 채찍에 맞고 십자가에서 못 박혔다가 부활하시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따라 박수 를 치면서 감명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영화상영을 마치고 예수님을 영접하겠다고 결신한 사 람들이 참석자의 60-70퍼센트가 손을 들었습니다. 오늘 저녁의 영화미션을 통해서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갖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흐뭇해집니다.
어느 가난한 목사님의 전화 한통
제가 말라위에 처음으로 와서 말라위 현지인 목회자 제자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목 회자분 중의 한 분이 연락이 왔습니다. 현재 말라리아 에 걸려 고통 중에 있으며 집에 먹을 것이 없으니 도와 달라는 전화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 목사님의 근황이 궁금했지만 전화 연결도 안되고 그분이 사는 빌리지도 몰라 궁금했던 터였습니다. 어제 만나려고 했으나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어 빌리지를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마음을 단단이 먹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빌 리지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가게 되었습니다. 인근 로컬마켓에서 옥수수 한포대(50kg)를 7500 콰차(us12불)를 사서 차에 싣고 한 시간여를 운전하였습니다. 빌리지 현지인들이 우기로 손상된 길을 보수 하였지만 더 이상 차를 이용할 수가 없어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아내와 함께 한 시간 이 넘는 황톳길을 걸었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작렬하는 태양은 우리들의 발걸음을 힘들게 하였 습니다. 어렵게 도착한 목사님 집은 현지인들이 사는 흙으로 지은 단 한 칸의 조그만 오두막집이 었습니다. 사모님은 먹을 물을 길러 동네 우물가로 갔다고 하였고 세 명의 아이들은 저희들이 가 져간 먹을 것만 바라 보았습니다. 옆 동네에 위치한 지붕도 벽도 없이 뼈대만 앙상한 교회 건물 을 가기 위해서는 우기 때에 갯물처럼 흐르는 개울을 건너 가야 했습니다. 지금은 건기가 끝나고 막 우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되어 밭에는 아낙네들이 옥수수를 심고 있어 분주하였습니다. 이곳 은 모계사회라 남자들은 어디론가 가버렸고 여자들만이 옹기종기 모여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돌 아 오는 길에 옥수수 부대를 날라 줄 자전거택시를 불렀는데 자전거 타이어는 속타이어가 나와 터질 것 같았고 신발을 신지 않은 자전거택시 청년은 발꿈치가 보기 흉하게 갈라져 있어 왜 신발 을 신지 않느냐고 여쭈었더니 돈이 없어 신발을 사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여분으로 차 에 있는 제가 신었던 운동화를 주면서 꼭 신발을 신고 다니라고 하면서 이 목사님 교회에 다니라 고 하였습니다. 다음에 이곳에 올 때에는 예수님을 믿겠다고 약속을 굳게 한 청년을 그 목사님교 회에서 꼭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염소사역
오늘은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현재는 우기이고 농번기라서 비가 계속 내려야 합니다.
그래서 날씨가 좋지는 않지만 성탄 선물로 염소를 염소시장에서 사다가 리더들 집에까지 배달을 해주어야 합니다. 리더들 집 또는 고향이 제가 사는 릴롱궤에서 한시간에서 또는 두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희망을 전하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차량 뒷편에 네마리의 염소를 싣고 운전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삼개월 전에 교체한 운전석 와이퍼가 작동이 잘 안되어서 새로 교체를 했습 니다. 이곳에는 대부분의 현지인들이 고정된 직장이 없어 길거리에서 각종 생필품 신발이나 가방 또는 와이퍼 두 세개 씩 갖고 다니면서 행상을 합니다. 그래서 행상들로부터 구입하여 사용했는 데 와이퍼 수명이 짧아 4-5개월도 사용하지 못하는 가 봅니다. 이러한 와중에 하마터면 교통사고 가 날뻔하였습니다. 특히 이곳 말라위에서는 교통규칙은 있으나 잘 지키지 않는데다 교통에 대한 예의나 질서가 없어 현지인들이나 인도인들의 운전 습관이 매우 거칠고 난폭합니다. 종종 운전사 고로 인해 현지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많은 생명들을 앗아 가곤 합니다. 오늘의 일을 생각해보 니 참으로 주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사고를 가까스로 피하게 해주신 주님께 감 사드리옵고 또한 동역자님들의 중보기도 덕이지 않나 싶습니다. 리더들 고향에 도착하여 염소를 배달한 후에 그 염소들을 붙잡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서 많은 새끼를 낳아 빈곤 으로부터 탈피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으로 말라위에서 염소 사역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 오늘의 염소 사역을 통해 이들이 위로가 되고 축복이 되게 하옵소서. <1월 기도제목>
1.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일어나는 제자훈련을 통하여 말라위와 아프리카가 새롭게 변화되고 우선순위를 깨달을 수 있도록 또한 리더쉽들이 강건하게 세워지게 하옵소서.
2. 두달 후(3월)부터 시작되는 “Light Discipleship Africa Mission” 복음센터 건축이 순조롭게 이루어 지게 하옵소서.
3. 새롭게 시작되는 염소 분양사역 및 Care 사역에 순조롭게 진행되어 현지인들의 재정자립 의 기반이 되게 하옵소서.
4. 저와 아내가 건강하고 겸손하게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주님께서 주시는 궁휼의 마음 으로 넘치게 하옵소서.
아프리카 말라위 민경화/홍희선교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