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자"

나는 최근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감염이 되어 아내와 함께 고통을 격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주위에서 여러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됨을 통해서 아픔을 겪으며 가까운 지인들이 사망하는 슬픈 일들을 경험하는 것을 보았지만 직접 내가 그 고통의 일부분을 경험하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을 나누기를 원한다.
하나님은 이 사건을 통해서 나를 깨어 있는 자로 변화될 것을 말씀하셨다.

눅 21장 "7저희가 물어 가로되 선생님이여 그러면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런 일이 이루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29이에 비유로 이르시되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라 30싹이 나면 너희가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을 자연히 아나니 31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운 줄을 알라… 34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35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36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제자들이 주님의 날의 “때”와 “징조”에 대해 물었을 때 깨어있으라 말씀하셨는데 깨어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주님은 무화과 나무의 비유를 통해 그 의미를 배우라 하신다.
30절에서 “싹이 나면 너희가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을 자연히 아나니 “ 라고 말씀하신다.
무화과 나무의 비유에서 두 가지 사람을 보여주신다.
첫째 사람은 무화과 나무를 관찰하며 주의하며 유의하는 가운데 싹(잎)이 나는 것을 보고(to be possessed of sight, 즉 직접 본 것이다)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는 자라면 두번째 사람은 무화과 나무에 관심을 두지 않다가 싹(잎)이 다 나온 후에 그것을 보고 여름이 가까이 온 것을 알게 되는 사람이다.
요사이 집에서 일을 하다보니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가 많다. 그런데 한 가지 좋은 것은 창문을 향하여 책상이 있기 때문에 창문 바로 밖에 있는 나무를 자주 계속 보게 된다. 그렇게 보는 가운데 하루 하루 나무에 물이 오르며 드디어 새 잎이 조금씩 하루가 다르게 쏟아 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씨처럼 몽우리가 지어진 붉은 색 상태로 있다가 갑자기 한 순간에 펴지면서 푸른 잎으로 나타나는 것을 직접 보게 되었다. 나무에 있는 생명의 움직임을 witness 하게 된 것이다. 코비드 전 같으면 매일 바쁘게 살면서 나뭇잎이 다 나온 후에나 잎이 났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경우 였는데 코비드 덕분에 직접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후자에 속한다. 무화과 나무에 평상시에는 관심을 두지 않다가, 그래서 잎이 나오는지 나무가 자라고 있는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다가 하루는 싹(잎)이 다 나온 것을 보고 “아 여름이 가까왔구나”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지식 또는 정보”만을 가진 자이다. 정보에 근거해서 어떤 대비를 하거나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잠시의 대화거리로 사용해 버리고 말게 되기가 쉽다.
반면에 그 나무를 계속 관심있게 보다가 싹이 나는 것을 직접 보는 자는 확실히 여름이 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하는 사람일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직접 보지 않는 사람은 진정 아는 자가 될 수 없다. 마치 한 집에 같이 사는 아빠가 지식적으로는 아이를 키우는데 어떤 수고가 필요한 것을 알기는 알지만 막상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 아빠인 것처럼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만이 아이를 키우는데 무엇이 필요한 지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아는 것이다.
무화과 나무의 비유를 통해 우리는 “때”와 “징조”를 아는 자로 변해야 한다. 어떻게? 보는 자가 됨으로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상황이나 사건을 통해 무엇을 뜻하고 계신지를 구하고 두드리고 찾는 가운데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을 보는 자가 되어야한다. 때와 징조를 알기 위해 애 쓰는 자가 아니라 지금 내 삶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는 자”가 되기를 힘써야 할 때라고 하신 것이다.
나는 모든 상황 가운데 말씀하신 일을 반드시 이루고 계신 주님께 관심을 가진 자인가? 아니면 정보나 지식에 관심이 있는 자인가? 주님의 일에 대해 깨어 있는 자가 되라고 우리에게 코비드를 허락하셨다 믿는다.
깨어 있는 자는 어떻게 행할 바를 아는 자이다. 그런 사람들을 성경에서는 “잇사갈 자손이라신다.
[역대상 12장 32절-잇사갈 자손 중에서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두목이 이백명이니 ….]
반면에 깨어 있지 않은 자는 술 취한 자가 같이 그 마음이 둔해진 자이며 주님의 날이 닥칠 때 전혀 준비되지 않은 자일 것을 경고하신다. 그런 사람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자기가 무엇을 하는 지도 깨닫지 못하는 가운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나 자신은 깨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만일 내가 주님이 아시는 대로의 깨어 있는 자가 아니라면 내가 하고 있는 많은 것들은 술 취한 자의 일일 수 있는 것을 경고하신 것이다. 사실 나도 이번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었다면 “너는 깨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는 채 살았을 것이다.
깨어 있는 자는 보는 자이다. 주님의 일을 직접 보는 자이다. 그에게는 하나님이 때와 징조를 알게 하신다. 우리는 알려 주시는 것을 깨닫고 순종할 뿐이다. 나에게도 몇 가지를 알려 주셨다. 내가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과 무엇을 포기해야 할 것이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게 된 축복의 고통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감사한다. 바라기는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이 때에 보는 자로 변화되어 때와 징조를 알아 마땅히 행할 바를 아는 자들로 변화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