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or와 Mentee" (강찬영)

[수 1:1-2]
1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시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일러 가라사대 2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으로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으로 가라

하나님은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취해야 할 지도자로 여호수아를 부르신다. 그런데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여호와의 종 모세의 시종"이라고 부르신다. 그리고 계속해서 '모세와 함께 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이라 하신다. 이같이 계속 모세를 언급하시며 여호수아가 모세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 것을 보여주고 계신다.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신명기서에서 이미 안수하게 하셨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셨다. 그런데 왜 그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고 모세의 시종인 사실을 상기 시키시고 계신 것일까? 여호수아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지도자 '주'로 섬기던 모세를 기억하는 것은 여호수아로 하여금 하나님이 주신 기업을 취해야 할 지도자의 부르심을 감당할 수 있게 하는 비결이었다. 하나님은그 관계를 통해 여호수아가 자신의 부르심을 감당하는데 있어서 기억해야 할 일들이 있음을 상기 시키시는 것이다.

그 기억해야 했던 것들이란 모세의 온유함과 충성됨 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모세를 평가 하실 때 이 두 가지를 대표로 말씀 하셨다. 여호수아가 이 두가지 모세의 성품을 터득하지 않고는 반드시 하나님을 배반할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취하는 일이 불가능 했기에 이같이 모세를 기억하라 하시는 것이다.

그 첫 번째로, 모세는 온유함이 온 땅에 승한 자였다. 그 온유함으로 그는 : (1)하나님을 기다렸다. 먼저 스스로 행하기 전에 하나님께 여쭙는 자였다; 그리고 (2) 견디며 당하는 자이다. 스스로 싸우거나 주장하기보다는 어떤 악한 일이나 부당한 일에 대해 감당하는 참으로 온유한 자인 것이다. 주님도 온유함으로 모든 고초와 모욕을 그리고 우리의 죄를 감당하셨다; (3) 이런 온유한 자는 마땅히 중보하는 자가 되었다. 모세는 백성들이 말썽을 피울 때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들을 위해 중보 했다. 하나님이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그들을 진멸하고 모세로 큰 나라가 되게 하겠다고 하셨지만 모세는 자기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울지언정 백성들을 용서해 달라고 구할 수 있는 온유한 자였다.

또한 모세는 하나님을 향한 충성된 사람이었다. 즉, 나누어지지 않고 온전한 마음으로 섬기던 모세, 그래서 하나님이 '나의 온집에 충성된 종'이라 부르신다. 그런데 하나님이 모세를 "내 종" 이라고 하실 때 쓰인 원어는 종중의 종(servant of servants)을 의미한다. 종 가운데 가장 미천한 밑 바닥에 있는 종이다. 반면에 모세의 시종 또는 몸 종 여호수아를 가리킬 때 쓰인 히브리 원어는 servant 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minister의 의미를 더 많이 지닌 단어이다. 즉 하나님은 모세를 그 어떤 일에도 마음껏 믿고 부릴 수 있는 종중의 종임을 인정하신 것인 반면 여호수아는 모세의 시종이었지만 모세가 하나님의 종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종의 모습이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가 minister가 아닌 "내 종"되었던 종이 되기를 원하셨기에 “내 종” 모세를 언급하신 것이다. 이것이 모세와의 관계를 언급하신 또 하나의 이유이다.

신 31장에 의하면 하나님은 이스라엘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베푸신 후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반드시 주실 것을 말씀 하신다. 그리고 모세에게 노래를 지어 자손들에게 가르치라 하시는데 그 이유는 이스라엘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하나님을 배반하고 이방신들을 섬길것을 아시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그런 패역한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 들어가며, 이 노래로 여호수아가 시종으로써 보고 듣고 배웠던 모세의 온유함과 충성된 일들을 기억하도록 하시는 것이다.

우리 역시 하나님께서 지금의 계절에 각자에게 주신 멘토에게서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완전한 사람이어서, 결함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 때에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그 멘토로 부터 배울 좋은 것을 배울 때에 하나님은 나를 당신이 뜻하시는 그 어떤 지도자, 멘토로 당신의 백성을 맡기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멘토는 멘티에게 어떻게 해야할까? 하나님은 멘토로 하여금 자기에게 주신 "존귀함"을 나누어 주라고 하신다. [민 27:18-20]”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신에 감동된 자니 너는 데려다가 그에게 안수하고19그를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세우고 그들의 목전에서 그에게 위탁하여 20네 존귀를 그에게 돌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으로 그에게 복종하게 하라"

모세는 자신에게 있던 "존귀함"=majesty, glory of God 즉 하나님의 선한 형상을 여호수아에게 나누어 주어야 했다. 그랬을 때 여호수아에게 영적인 권위가 있게 되었고 그런 여호수아에게 온 회중이 복종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무엇을 말하는가? 참된 영적 권위 즉 사람들의 복종을 받게 되는 영적 권위는 먼저 하나님이 주신 존귀, 즉 하나님의 형상, 성품,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구비한 자가 누리고 행사하게 될 것을 말씀 하신다. 그러나 많은 영적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존귀함과는 상관없이 권위를 행사하다 보니 잘못된 지도자들로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는 현상을 보게 된다. 하나님은 여호수아가 먼저 모세에게 있었던 하나님을 닮은 성품과 형상을 닮게 하여 진정한 영적권위를 가진 지도자가 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멘토는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존귀를 나누어 주는 자이다. 멘티는 멘토의 존귀를 배우고 닮는 자이다. 그럴 때 멘티는 진정한 하나님이 원하시는 부르심을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멘토와 멘티에 대한 생각이며 길이라 믿는다.

나에게는 멘토가 있는가? 그에게서 배우고 닮아가고 있는가? 하나님이 물으신다. 우리의 삶에도 "모세”가 있다. 멘토에게 주신 존귀를 나누는 자 또 그것을 배우고 터득하는 멘티가 되어야 한다. 그 때에 참된 멘토와 멘티의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관계를 통해 하나님은 영적권위를 누리는 참된 지도자를 일으키신다. 나는 누구의 시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