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56 “들으라”


[신 6:1-3] "1이는 곧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가르치라 명하신바 명령과 규례와 법도라 너희가 건너가서 얻을 땅에서 행할 것이니 2곧 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로 평생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내가 너희에게 명한 그 모든 규례와 명령을 지키게 하기 위한 것이며 또 네 날을 장구케 하기 위한 것이라 3이스라엘아 듣고 삼가 그것을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복을 얻고 네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심 같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너의 수효가 심히 번성하리라"

신명기서는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 즉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함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업으로 주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복 받은 자로 살 수 있는 유일한 비결임을 말해주는 책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말씀을 지켜 행하라”는 의미를 가진 표현을 12장까지만 해도 수십 번 반복하신다.

말씀을 지켜 행하는 삶은 신 8장 3절에서 말하는 “말씀으로 사는 삶”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말씀으로 사는 삶을 단순히 말씀 묵상 시간을 갖는 것으로 혼동하고 있다. 묵상을 하면 말씀으로 사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주일날 교회를 가면 예배를 드렸다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오해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구하신 것은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는 삶,’ 즉 말씀으로 사는 삶이지 말씀을 묵상하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말씀으로 사는 삶의 도구이며 시작이지 전체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말씀으로 사는 삶”은: (1)듣고 (2)삼가 (3)행하는 것이라고 3절에서 말씀하신다.
‘듣는다’의 원어는 Shama이다. 이 단어는 ‘hear to obey’라는 의미, 곧 ‘듣고 순종하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그 목적, 곧 ‘순종’을 하기 위해 ‘주의한다’ 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을 들을 때 그저 청각을 통해 듣는 것에 아니라 ‘듣고 순종하기 위해 주의하여 들으라’ 하시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순종하고 행하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으로 말씀 앞에 나올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번번히 그저 말씀을 깨닫고, 성경의 지식을 얻기 위해 말씀 앞에 나가고 있거나, 내 삶 가운데 있는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같은 것을 생각할 때, 말씀으로 사는 삶을 사는 것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무엘이 삼상 3:10절에서 고백한 것처럼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의 태도이다. 주인 되신 하나님의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행하겠다는 결정을 가진 종으로 들어야 하는 것이다. Shama는 이렇게 순종하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들을 것을 요구하는 단어이다.

“삼가”라는 말은 원어로 ‘shamar’로 ‘들으라’의 ‘shama’에서 발생한 동사이다. Shama는 듣되 순종하기 위한 목적으로 듣는 것을 말해준다면, 삼가라는 ‘shamar’는 어떻게 들어야 할 것을 말해 준다. 이 단어는: (i).to abstain oneself from (자제하다); (ii)to be aware of anything (의식하다); (iii)to be careful to do anything(어떤 것을 하기 위해 조심하다) 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삼가'의 의미의 첫 번째는 말씀을 지켜 행하기 위해 삼가고 자제하는 것인데 그것은 내가 좋아하고 내 마음을 빼앗고 있는 어떤 것들에게서 마음을 자제하는 것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내일 친구들과 함께 처음 가보는 좋은 골프장에 가기로 되어 있는 가운데 말씀 앞에 있을 때에, 그 곳에서 골프를 칠 생각에 마음이 빼았기고 있다면 제대로 말씀을 ‘삼가’ 들을 수 없는 것이다. 말씀을 듣기 위해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들을 제거하고 자제하여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삼가'의 의미는 내게 주시는 말씀을 듣고 깨닫고자 하는 태도이다. 그런데 여기서 안다는 것은 지식적인 앎이 아닌 성령께서 계시해주시는 지식을 말한다. 말씀을 듣는 자는 ‘삼가 듣고 깨닫고자’하는 자로 들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설교를 해야 하기에 말씀 앞에 있다면 그것은 이런 '삼가'의 태도가 아니라 하겠다. 하나님은 개인적으로 말씀하시는 분이시다. 나를 향해 내가 필요한 말씀을 하신다. 다른 사람들, 교인들이 들어야 하는 말씀을 하시려고 나를 만나시는 것이 아니다. 나를 향해 하시는 그 말씀에 먼저 내가 순종으로 반응하기를 기대하신다. 그 들은 말씀을 순종하여 살며 그 말씀을 나누게 될 때에, 그 말씀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살아있는 진리가 되어 레마의 말씀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세 번째 의미인 'to be careful'은 마치 정원사가 나무를 잘 가꾸어 마침내 열매를 얻게 되는 것과 같이 말씀으로 사는 사람도 그 말씀의 열매를 얻고자 하는 소원을 가지고 말씀을 조심스럽게 대하라는 의미이다. 말씀으로 산다고 하면서 보이는 열매가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말씀으로 사는 삶이 아니라, 묵상시간에서 그친 지식적인 말씀만을 가진 자의 모습일 것이다. 어떤 열매를 가져야 하는가? 하나님의 선한 형상을 닮는 열매를 맺어야한다. 그것은 거룩함이요 선하심과 인자하심과 성실하심 용서하심 용납하심 참으심 공의로움 등으로 설명할 수 있는 하나님의 성품이다. 곧 우리는 말씀으로 성품의 변화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올바른 성품은 올바른 행위로 이어진다. 그러나 성품의 변화 없이 아무리 바르게 행하려 수고해도 오래갈 수 없다. 우리가 이런 성품의 변화 없이 직분을 가진 지도자가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되기보다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모른다.

삼가다라는 ‘Shamar’ 라는 단어의 마지막 의미는 “행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원어로 'asah'이다. 하나님의 천지를 창조하실 때 ‘창조’라는 말에 사용했던 세 가지 히브리 단어, barah, asah, yatsar중의 하나이다. 이 단어는 “만든다’는 의미인데 마치 나무를 가지고 의자를 만들 때 사용된 단어이다. 즉 말씀으로 사는 자는 만들어 내는 것이 있다는 말씀이다. 말하자면 영적으로 생산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로 구원을 얻게 하며, 자라나게 하며, 또한 그들도 하나님의 형상의 열매를 맺도록 하는 생명의 일, 또한 사람들에게 있는 구체적인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일 가운데 생명의 일들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코비드로 인해 홀로 하나님 말씀 앞에 서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하셨다. 우리는 이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그의 말씀을 참으로 ‘듣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순종하기를 작정한 shama의 마음으로, 자제하며 참으로 깨닫고자 주의하며 생명을 행하고자 하는 삼가함'으로 shamar하는 자로! 그리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귀한 성품의 열매를 가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생명의 영향과 도움을 끼치는 영적인 생산자들로 변화 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한다.